대리 때가 최고구만

에버노트에서 2014년 대리일 때 일을 했던 것들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는데, 정말 일을 열심히 잘했었구나. 나이가 들어서 예전에 다 했었던 것들이라는 생각에 대충 하게 되고, 내가 아는걸 다른 사람도 알겠지 싶은 마음에 대충 하게 되고 하던 것들을 반성하게 된다. 짬을 먹고 책임 있는 위치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과거에 일을 잘했던 나의 추억이 아니라, 위치에 맞는 더 높은 성과로 증명되어야 하는건데 말이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언제 오나

맥스튜디오가 온지는 꽤 되었는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올 생각을 안하네... 윈도우 컴터 모니터는 너무 구려서 사진 편집할 맛이 안난다. 찍어둔 사진이 묵혀져 가는구만...


유니버셜 컨트롤

기술적으로는 별 것 아닌거 같은데, 실제 사용을 해보니 정말 충격적이다. 네트워크로 기껏해야 마우스 좌표와 입력되는 키, 클릭 이벤트 정도만 왔다 갔다 할테니, 데이터 양이 많은 것도 아닐테고, 그래서 그런지 너무 부드럽게 잘 작동하네. 마치 한 대의 컴퓨터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유명해서 유명한 시대

유명해서 유명해지는 시대. 넘쳐나는 컨텐츠 노출의 기회를 결정하는 대형 플랫폼의 큐레이팅. 컨텐츠의 질이 무의미 해지고, 유명한 사람이 더 유명해 지는 시대는 자본주의의 부익부 빈익부를 꼭 닮았다. 새로운 예능인이 발굴되기 보다는 유명한 스포츠 스타가 예능에 나오는 시대. 유명인과 큐레이터만 살아남는 시대에 어떤 전략으로 살아가야 할까?


인스타를 접었다

계속해서 찍는 사진을 업로드 하면서, 사진에 대한 영향력을 더 늘리고 싶었으나, 몇 년이 지나도록 팔로워는 100명 이상도 늘지 않았고, 심지어 있는 팔로워들조차 자신들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면, 자기들도 눌러주는 품앗이의 행태를 너무나 보여주는 관계로, 이 채널의 효용이 다했다고 생각해서 모든 사진을 삭제했다. 한 500장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매몰 비용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영향력을 증대시킬 방법을 못 찾는게 너무 화가날 뿐...


이모라는 단어

나는 어렸을 때 엄마가 직장을 다닌 관계로 이모의 손에 자랐다. 이모는 말 그대로 나에게 또 다른 엄마 같은 존재인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종종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생겼다. 동기나 후배들이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면서, '이모! 여기 뭐뭐 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에게 이모는 가족이며,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인데 식당 아주머니를 이모라고 부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요즘은 청소해주는 이모라는 말도 종종 들리고, 심지어 로봇 청소기 리뷰에 청소하는 이모 한 명 들인다 생각하고 장만하라는 글도 보인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모라는 말은 '어머니의 여자 형제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언어는 시대와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항상 변화한다지만, 이모라는 단어가 이렇게 하찮게 쓰이는 세태가 썩 달갑지가 않다.


맥 스튜디오는 언제 오는거야

몇 주 전 주문한 맥 스튜디오가 6월 말에서 7월 초가 되어야 도착한다니... 난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걸까? 심지어 같이 주문한 모니터는 7월 말이 지나야 올 것 같은데 본체만 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예상 배송 일정보다 좀 더 빨리오는 경우는 없을까? 좀 더 빨리 오면 좋겠다. 지금 쓰고 있는 아이맥 27인치는 당근마켓에 팔아야지.


첫번째 젖니가 빠졌다

남이은이 이가 흔들린다며 왔다. 생각해보니 젖니가 빠지는 나이가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흔들어 보니 매우 흔들거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빠질 것 같았다. 어릴 때 내가 젖니를 뽑는 것에 익숙해서 남이은을 잘 달래서 앞니를 쏙 뽑아 주었다. 별로 안 아프게 뽑아줬더니 아빠에 대한 신뢰가 생긴 느낌이다. 심장 소리 듣던게 엊그제 같은데, 남이은이 벌써 젖니가 빠질 나이가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기존 라이센스로는 마지막이 될 아이다 관람 후기

12년 만에 다시 본 아이다

2010년에 처음 아이다를 보고 12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아이다를 보게 되었다. 예전보다 여유가 좀 생기기도 했고 와이프와 관람하는 것이라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예전 성남 아트센터에서 볼 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블루스퀘어의 사운드 시스템이 더 좋은지 첫번째 곡이 시작되면서 바로 소름이 돋았다.

Every Story Is a Love Story

현대를 배경으로 박물관 전시장에서 두 남녀가 스치듯이 마주친다. 갑자기 동상이 움직이며 노래를 시작하는데, 이 곡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조용하면서도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서 담담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하는 곡이기도 하고, 첫번째 장과 마지막 장이 수미상관을 이루는데 역할을 하는 곡이기도 하다. 공연이 끝날 때 왜 이 첫 장면이 나왔는지 알게 된다.

Fortune Favors the Brave

그 다음 장면에서는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곡 Fortune Favors the Brave가 나온다. 이집트 군인들이 거침없이 전진하는 기세를 잘 표현하는 곡이다. 이 노래는 한국어로 번역한 것보다 영어 가사로 들어보면 좀 더 기개가 잘 느껴진다.

클리셰가 주는 감동

아이다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클리셰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춘향전 등등 금지된 사랑이 얼마나 뜨거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인간은 정말 재밌다. 가질 수 없는 사랑 앞에서는 목숨까지 버리지만, 가지게 된 사랑은 때로 버려지고, 평생을 약속한 부부 간에는 이혼까지 한다. 이런 점에서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은 죽음으로 끝이 난 것 때문에 더 아름답게 포장된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공연 내내 느낀 내면의 갈등

공연을 보는 내내 내 머리속은 세속적인 생각과 낭만적인 생각을 오가고 있었다.

‘아니… 국력이 약해서 다 망해버린 나라가 뭐라고 이렇게 지상 낙원처럼 포장을 하는거야?’

‘자신의 고국에 대해 이토록 강렬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니 벅차오르는구나’

‘약혼녀를 버리고 처음 본 여자에게 바람난 이야기잖아?’

‘운명적인 사랑은 이토록 강렬하고 아름답구나’

‘쟤들 저렇게 죽었으니 망정이지, 같이 결혼해서 살았으면 부부싸움 했을거야’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으로, 같이 죽는 것조차 아름답구나’

이렇게 보면 공연을 보던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은 40대의 찌들은 자아와, 동심을 간직한 어린 시절의 내가 싸운 시간인 것 같기도 하다. 40대 자아와는 별개로 나의 동심 자아는 매우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줄줄 흐르기도 했다

더 화려해진 공연

공연 자체로만 평가를 해보면, 12년 전 공연이 잘 기억이 나지 않기는 하지만, 그 때보다 매우 화려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집트 여왕 암네리스(아이비)가 의상을 착용하는 장면 (My Strongest Suit)에서는 조명이 100여 차례 바뀐다고 한다. 화려한 조명과 의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장면이다. 다양한 색들의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것을 멀리서 보니, 수족관 안에 관상어를 보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집단이 가지는 힘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누비아의 백성들이 단체로(라고 해봐야 10명 남짓)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뭔가 비장함과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향해 사람의 마음이 모일 때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10명 남짓한 사람들의 성원에도 이런 힘이 생기는데, 몇 백 몇 천명의 지지자를 만나는 정치인들은 뽕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정치인인데, 몇 백명 규모의 지지자가 나의 이름을 외친다면, 아드레날린은 솟구치고 내 한 목숨 바쳐 나라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겠지… (이것이 WWE 레슬러들이 약을 몸에 달고 살면서도 은퇴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총평

티겟 가격은 12만원 정도였지만,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우 알차고 시간도 긴 공연이었다. 다른 뮤지컬을 몇 개 봤지만 아이다 만큼 몰입도가 좋았던건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있는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에 잘 꾸며진 효과들이 어우러져서 그런 것 같다.

듣기로는 디즈니로 곧 판권이 넘어가면서, 기존 느낌의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들었는데,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다른 편으로는 디즈니가 리메이크 할 아이다가 궁금하기도 하다. 10년 넘게 이어져온 현재 버전의 아이다를 관람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


내가 유튜브 채널을 실패한 방법과 교훈

나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못 참겠다는 이유로 2019년 7월 18일 유튜브 채널에 첫 동영상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약 3년이 지난 지금 나의 채널은 장렬하게 전사했고,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이 없도록 그 역사(?)를 기록해 둘 필요성을 느낀다. 내가 채널을 개설하며 하고 싶었던 말들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일들에 대해 성토하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식들을 전하고 싶었다. 특히 프로젝트는 어느 회사에서든 다루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로 오랜 기간 일한 나의 노하우를 전하고 싶었다.

천 명의 구독자를 모을 수 있을까?

보통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면 구독자를 어떻게 늘릴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익까지 올리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강화된 유튜브의 수익 발생 조건에 지레 포기할 수도 있다. 구독자를 100명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은데, 구독자 1000명을 모아야 하다니… 거기다 년 시청 시간이 4천 시간을 넘어야 한다는 것은 채널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해 보이는 허들이다. 초기에 부끄러움을 이겨내며 주위 지인들에게 채널을 소개했고, 하루에 구독자가 45명이나 증가했다. (물론 이후에 이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았다)

하루에 3명 정도씩 구독자가 늘어나면 1년 정도면 구독자 천 명을 확보할 수 있다. 2년이 좀 지난 시점에 나는 어찌저찌 하여 유튜브의 수익 조건을 만족시키게 되었다.

하나의 대박 동영상은 독이 될 수 있다

내가 수익 발생 조건을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동영상이 하나 있다. Jira에서 Big Picture라는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디펜던시와 간트 차트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다. 누추한 나의 채널에서 1.8만회라는 빛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이 효자 노릇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이 영상은 나의 채널을 죽이는 주인공이 되었다.

보통 유튜브에서 채널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메카니즘은 다음과 같다고 알려져 있다. 어느 순간 하나의 영상이 대박이 터지고, 채널 내의 관련 영상들이 같이 조회수가 올라가서 채널 자체가 성장한다. 그런데 내 채널에서의 문제는 Jira의 사용법을 원해서 들어온 수많은 시청자들이 나의 다른 영상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Jira라는 특정한 툴을 사용하는 방법은 궁금했지만, 그 이전 필요한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마인드나 이론들은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본 영상을 바탕으로 유사한 영상을 추천하여 시청시간을 늘린다고 알려져 있다. 나의 채널에는 Jira 사용법과 그 외의 프로젝트 관련 영상들이 있었는데, 그 둘 사이에는 완벽한 벽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내 구독자 증가는 90% 이상이 Jira 사용법 영상에서 발생했다. 이 구독자들은 Jira 사용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내 채널의 다른 영상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상한 일이 발생한것이다. 결국 내가 꿈꾸던 내 채널의 정체성을 좋아하는 구독자가 아닌 엉뚱한 구독자들이 채널에 모였고, 나는 그들이 원하지 않는 영상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반란군 같았다.

나는 이 현상을 강화시키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구독자와 수익의 대부분이 Jira 사용 영상에서 발생한다면, 최신 버전의 Jira 사용 영상을 찍으면 추가로 구독자와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촬영한 영상이 아래의 영상이다. 나의 예상대로 이 영상도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리고는 내가 원하지 않는 Jira 사용법이라는 정체성을 더 강화시켰다.

내 채널이 왜 망했을까?

나는 내 채널이 망한 이유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내 채널에는 일관성이 없었다. 나는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내용을 올렸고, Jira 사용법을 올렸고, 면접에 대한 이야기, 책 소개, 헤드헌터에 대한 이야기 등등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주제를 올렸다. 결국 주제의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에 내 채널은 특정한 요구를 가진 시청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전달되지 못했다.

주제의 일관성 외에도 나는 일관되지 않은 업로드 주기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심지어 내가 회사에서 맡는 역할에 따라 채널의 이름을 계속해서 바꾸는 만행도 저질렀다. 수익 조건을 달성하고 대부분의 수익이 두 개의 Jira 사용법 영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보고, 나는 영상을 업로드할 동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나는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 일을 아예 접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다. (이렇게 사라진 나의 블로그도 여럿이다) 2021년 가을쯤 나는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돌려버렸다.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채널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 것도 이유가 되었다.

그 기간 동안 내 채널은 상태가 점차 나빠져 구독자는 감소하게 된다. 매우 오래 활성화 되지 않았던 채널에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면, 구독자는 그것을 기뻐하기 보다는 구독 취소를 해야 할 신호로 받아들인다. 다시 영상이 올라올지 아닐지 모르는 불안정한 채널을 좋아할 구독자는 없다.

어쩌면 일관성을 지키지 않은 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내가 시청자를 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애초에 채널의 정체성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가 하고 싶은 시점에 하는 것으로 정했다. 정말 이것을 원했다면 나는 그냥 일기를 썼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나에게 아무 것도 주는 것이 없는데, 내가 굳이 시청자를 먼저 생각했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은 나에게 주는 것이 있었다. 나는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내 영향력을 넓히기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어야 했고, 시간을 얻어야 했다.

결국 시청자들의 관심과 시간을 내가 차지할 수 있다면, 영향력을 넓힐 수 있고 금전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것은 채널을 운영할 의지가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몇 십회도 되지 않는 조회수에 힘이 빠지거나, 하나의 교실 안에 있는 학생 정도는 내 영상을 봤으니 충분하다고 자위하지 않으려면 시청자들을 위한 영상을 만들고, 그들의 반응을 살펴야 했다.

이런 마인드였기 때문에 나는 한 시간짜리 영상을 편집하지 않고 업로드 했고, 자막도 넣지 않았다. 결국 고객 중심이 아닌 생산자 중심의 마인드로 운영한 채널은 파리가 날리는 음식점처럼 폐점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누구보다 소비자 위주로 생각해야 할 프로덕트 매니저가 이렇게 생산자 중심으로 채널을 운영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이제 뭘 하고 싶은건데?

기존 채널의 이름은 다시 ‘프로젝트 매니저’로 바꾸고, 추가로 영상은 거의 올리지 않을 생각이다. Jira 사용이나 노션 사용에 대한 툴사용법을 올리고 싶어지면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채널을 삭제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러지는 않기로 했다. 업로드 된 영상들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영상이고, 내가 Jira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증거이기도 하다.

새 채널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채널에서는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를 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윈윈 관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영상을 통해 내가 전문가임을 인정받고,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다. 회사 생활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채널을 따로 생성하는게 맞다. 새 채널은 프로덕트 매니저에 관한 정체성을 가져갈 생각이다.

프로덕트 관리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프로젝트 관리, 그리고 특정 범위를 관리하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리더십에 대한 내용을 업로드 할 예정이다.

이전 채널에서 했던 이야기들과 크게 다른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Jira 사용법 때문에 꼬여버린 채널에서 조회수가 몇십회에서 몇백회만 발생한 것을 보면, 내 이야기가 아예 노출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구독자가 0인 상태에서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은 하는 것이 맞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