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과 애자일

새로운 미래에서 하는 얘기를 도저히 못 들어주고 있겠다. 들으면서 화가 치미는 것은 회사에서 저런 부류를 매우 자주 만났기 때문이다. 이준석의 기준에서는 이낙연은 너무 느리고, 이낙연의 기준에서 이준석은 대책없이 성급하다. 이준석은 애자일 철학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의 방식으로 당을 만들어 가고 싶고, 이낙연은 대기업에서 은퇴한 임원이다. 이들이 처음부터 부딪힌 이유는 이들이 생각하는 상식선의 베이스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김종민은 자신들의 속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준석이 딴지를 거는 것이라고 했다.…

약팔이 사이에서 전문가를 찾아내는 방법

요즘 개인브랜딩에 관심이 높아지고, 웬만한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겠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빈번한 노출로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고 그 인지도로 영향력을 높이며, 다시 노출로 이어지는 패턴이 종종 보이는데요. 저는 이들 중에 ‘약팔이’를 구별해 내는 방법으로 두 가지 기준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을 할 때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결 했다고 하거나, 단번에 특정 방식으로 문제를…

삼성 서비스 유감 – 갤럭시 탭S8 울트라 배터리 광탈 경험

저는 종이 노트를 사용하지 않은지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타블렛 PC로 필기하고 클라우드로 바로 동기화 시키면 종이를 낭비하지도 않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으며, 나중에 검색하기도 편합니다. 필기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와콤 기반의 삼성 타블렛의 열혈 팬입니다. 2014년 경 윈도우 기반으로 나온 아티브부터, 갤럭시 탭S4, S7+를 사용했고, 최근에는 갤럭시 탭S8 울트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비도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처음 S8 울트라를 봤을 때는 화면이 꽤 부담스러웠지만, 14인치가 넘는 화면에 필기를 한 번 한…

나는 솔로, 빌런의 탄생 과정 – 나도 빌런이 될 수 있다

저는 연애 관찰 예능을 매우 즐겨보는 편입니다. 예전 ‘짝’의 모든 방영분을 정주행 했었고, ‘선다방’, ‘스트레인저’, ‘로맨스 패키지’, ‘하트시그널’, ‘러브캐처’, ‘한쌍’, ‘나대지마 심장아’, ‘에덴’ 등을 모두 섭렵 했으며, 최근에는 ‘나는 솔로’를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OKR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그리고 자기 암시를 하면 우주의 기운이 모여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허무맹랑한 얘기인데요. 이 기법에서는 종이에 자신의 목표를 적어놓고 항상 읽어 보라고 합니다. 아침 저녁 큰 소리로 목표를 외치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약팔이 같은 방법에 사람들은 불신을 표하고 진저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미신같은 얘기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기업들까지 도입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OKR 이야기입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불신이 왜 생기기…

인디언 기우제 찬양 – 꾸준함에 대하여

나이가 들어갈수록 꾸준함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지만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게으른 사람이라고 꾸준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침잠이 많아서 꾸준할 수 없다면, 꾸준해야 할 일을 저녁에 하면 됩니다. 난 매일 어떤 일을 하기에는 게으르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꾸준함은 게으름과 대치되는 것이 아닌 다른 의미의 가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꾸준함은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두 그룹을 나누어 한…

매니저의 일하는 방식 – 뭣이 중한데?

쿠팡에서 플랫폼 팀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었을 때 우리 팀에서는 전사 백오피스 시스템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한 팀에서 매니저가 입사하고 퇴사하는 것에 따른 처리를 자동 배치 작업으로 하기를 원했습니다. 당시의 백오피스 시스템은 유저 아이디와 패스워드 기반으로 토큰이 발급 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배치 작업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팀의 매니저는 배치를 사용할 수 있게 추가 인증 방식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 팀의 업무는 쌓여 있었고 리소스는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팀의 우선순위를 고려했을 때 해당 요청은 당연히…

비즈니스 마마보이 – 컨설팅 무용론

살면서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문제에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합니다. 단순한 조언을 넘어서서 문제의 해결책을 요구하기도 하고, 결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워 하면서 남이 대신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이라면 친한 형에게 전화를 걸 수도 있고, 멘토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답답한 마음이 깊어지면 무속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기업도 무속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회사 차원에서도 답답한 상황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우아한 세계는 없다 (Feat. 희망버리기 기술 – 마크 맨슨)

나는 의경 생활을 하면서, 경찰 내부의 허술함을 범죄자들이 알아챈다면 우리나라의 범죄율이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절도가 발생했을 때 조사는 매우 허술해 보였고, 추운 겨울 새벽 동네 순찰을 돌 때는 건성건성 시간을 떼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사회에서 보았던 경찰의 느낌과 확연히 차이가 났던 그들 내부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의경 복무시절이 다시 떠올랐던 것은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몇 개의 회사를 경험했을 때였다.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번쩍거리는 광고판, 유명한 연예인이 등장하는…

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 – 이해관계자 충돌 관리

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일 자체보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힘든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회사가 아닌 상사를 떠나 퇴사를 하는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협업을 하는 부서와 항상 으르렁거리며 싸우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사람 간 일어나는 다툼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고, 각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기대수준의 문제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로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생깁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가 나에게 바라는 것과, 내가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19금 딱지가 필요한 동기부여 영상

수세기 전 칼 마르크스가 말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말은 두 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몸에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의 부정적 측면 하나, 그렇게라도 인민을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 하나. 갑자기 칼 마르크스의 이 말이 생각난 이유는 최근 동기부여라는 유령이 직장인의 아편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편은 극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고통을 경감시키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제대로 된 처방없이 사용하면 몸을 망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이먼 사이넥이 테드에서 강연한 ‘Start…

오너십 –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열쇠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을 해야 합니다.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만으로 90%의 문제는 해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제에 대한 인식은 중요합니다. 올바른 질문은 올바른 답을 이끌어 내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정확하게 식별되었다면 문제 상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5 why’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상황의 복잡도 따라서 ‘100 why’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점차 문제의 실제…

노션으로 GTD 하는 방법 – 업무에 치이며 울지 않기

내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에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 때 업무 피로도는 급격히 올라갑니다. 저는 GTD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 통제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GTD는 Get Things Done의 약자로, 데이비드 앨런이 제안한 업무 관리 기법입니다. GTD는 쏟아지는 업무를 놓치지 않게 해주고, 우리가 집중하는 머리 속의 컨텍스트를 최대한 명료하게 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업무들을 해치움으로써 많은 컨텍스트에 의해 분산될 수 있는 우리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GTD는…

사람은 나무처럼 자란다 –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장발장’처럼 극적인 사례를 들며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에이, 그래봤자 사람 안 변해’라는 말로 사람의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무생물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든 변화하는 것은 당연할테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성장)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입니다. 사람의 성장에는 많은 전제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전제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과…

스타트업의 변신 –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해야겠지

투자자는 시간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이다.직원은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다.사업가는 단순히 말해 매력적인 중개인에 불과하다.스타트업이란 남의 돈으로 해보는 사업실험이다.마케팅은 섹스와 같다. 못난이들이나 돈을 내고 하는 것이다.기업문화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다.진정한 규칙은 없다. 법이 있을 뿐이다.성공하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내게 기밀을 누설하는 사람은 내 비밀도 발설한 것이다.성과주의란 어두운 뒷모습을 가리기 위한 화려한 단어에 불과하다.탐욕과 허영은 부르주아 사회의 두 엔진이다.관리자는 대부분 무능하며…

유치원생도 이해하는 커뮤니케이션 노하우

프로젝트를 관리할 때 90% 이상이 커뮤니케이션일 정도로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직장 스트레스는 타인을 대하는 것에서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도 커뮤니케이션 관련 문제입니다. 매니저는 결정할 것들이 많고, 때로는 프로젝트의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단호한 결정들도 필요합니다. 미팅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만나기 때문에 서로의 이익을 위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단호한 의견을 주장할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에 스스로를 일치 시키기 위해 강한 태도를 보이며 말을 합니다.…

경력자를 위한 스타트업 이직 가이드

들어가며 대기업을 다니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나요? 저는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서 지금은 스타트업계에 머무른지 7년이 되어갑니다. 다시 대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절대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율성을 중시하는 리모트 근무나 무제한 휴가 등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이런 자유로운 근무환경 때문에 제 삶의 질은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상승했습니다. 안정성 보다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에…

정글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방법 – 이해관계자 관리

정글에서의 프로젝트 여러분은 지금 비행기가 추락해 정글에 불시착 한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게 될까요? 먼저 주위를 살펴서 몸을 숨길 만한 장소가 있는지, 먹을 것은 있는지 파악하려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끝나면 주위에 맹수는 없는지,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는지 등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비슷한 일들이 처음에 벌어집니다. 여러분은 이 프로젝트가 왜 시작되었는지, 회사의 이익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여러분의 커리어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의 프로젝트의 배경과…

기존 라이센스로는 마지막이 될 아이다 관람 후기

12년 만에 다시 본 아이다 2010년에 처음 아이다를 보고 12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아이다를 보게 되었다. 예전보다 여유가 좀 생기기도 했고 와이프와 관람하는 것이라 조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예전 성남 아트센터에서 볼 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블루스퀘어의 사운드 시스템이 더 좋은지 첫번째 곡이 시작되면서 바로 소름이 돋았다. Every Story Is a Love Story 현대를 배경으로 박물관 전시장에서 두 남녀가 스치듯이 마주친다. 갑자기 동상이 움직이며 노래를 시작하는데, 이 곡이 내가 가장…

내가 유튜브 채널을 실패한 방법과 교훈

나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못 참겠다는 이유로 2019년 7월 18일 유튜브 채널에 첫 동영상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약 3년이 지난 지금 나의 채널은 장렬하게 전사했고,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이 없도록 그 역사(?)를 기록해 둘 필요성을 느낀다. 내가 채널을 개설하며 하고 싶었던 말들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일들에 대해 성토하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식들을 전하고 싶었다. 특히 프로젝트는 어느 회사에서든 다루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로 오랜 기간 일한 나의 노하우를 전하고…